선녀와 나뭇꾼
옛날 옛날에 마음이 아주 착한 나뭇꾼이 혼자 산속에 살고 있었어요.
하루는 산에서 나무를 하고 있는데 사슴이 뛰어와서 말했어요.
‘아저씨, 저 좀 살려 주세요. 사냥꾼이 저를 잡으려고 쫓아 오고 있어요.’
나뭇꾼은 얼른 사슴을 숲에 숨겨 줬어요. 조금 지나서 사냥꾼이 와서 물었어요.
‘아저씨, 혹시 사슴 한 마리 못 봤어요?’
‘사슴이요? 아-, 저쪽으로 가는 것 같았어요.’ 나뭇꾼이 대답했어요.
사냥꾼이 나뭇꾼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간 후에 나뭇꾼이 사슴에게 말했어요.
‘사슴아, 이제 나와도 돼.’
숲에서 나온 사슴은 나뭇꾼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했어요.
‘아저씨, 정말 감사해요. 아저씨 은혜를 갚고 싶어요. 아저씨는 소원이 예쁜 아내를 찾는 것이지요? 다음 주 보름 달이 뜨면 산속에 있는 연못으로 가 보세요.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목욕을 하고 있을 거예요. 선녀들이 바위에 벗어 놓은 선녀 옷 한벌을 감추세요. 하지만 아기를 세명 낳을 때까지 절대로 선녀 옷을 보여 주면 안 돼요.’
나뭇꾼은 사슴이 이야기하는 대로 연못으로 가서 선녀옷을 감추었어요. 옷을 찾지 못한 선녀는 하늘 나라로 돌아갈 수 없었어요. 나뭇꾼은 울고 있는 선녀를 집에 데리고 와서 결혼해서 같이 살았어요. 나뭇꾼과 선녀는 아이를 둘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나뭇꾼이 집에 들어가는데 우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 소리를 따라가 봤어요. 선녀가 하늘을 보면서 울고 있었어요. ‘엄마, 아빠, 그리고 언니들 너무 보고 싶어요…’하면서 슬프게 울고 있었어요.
나뭇꾼은 정말 가슴이 아팠어요. 사슴이 하는 말을 잊어 버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선녀를 위로해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감춰 두었던 선녀옷을 꺼내서 보여 주었어요.
선녀는 선녀 옷을 입고 아이들 둘을 안고 하늘로 올라가 버렸어요.
혼자 남은 나뭇꾼은 매일 슬퍼하면서 울었어요.
어느 날 사슴이 다시 나타나서 얘기했어요.
‘아저씨, 다음 보름달이 뜨면 다시 그 연못으로 가 보세요. 하늘에서 두레박이 내려올 거예요. 그걸 타고 올라가서 선녀님과 아이들을 만나세요.’ 나뭇꾼은 이렇게 해서 하늘나라에서 선녀와 아이들을 다시 만나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살았어요.